예술은, 느리더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이렇게 선택한 것을 장려한다. 그리하여 예술의 경험은 억지로 혹은 누가 시켜서 혹은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 기꺼이, 그래서 자발적으로 하는 유쾌한 일이 된다. 13p 예술을 통해 삶의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시킨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예술과 함께 하는 삶은 풍요로워 질것이라고 누구나 예상가능하지만 모두가 예술을 벗 삼아 살진 않는다. 카라바조의 그림을 보면 아름다움의 대명사 꽃과 도마뱀에 물려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대조를 이룬다. 늘 꽃길만 걸을 순 없다. 꽃과 도마뱀, 우리의 삶에도 꽃과 도마뱀이 있다. 삶의 축제는 언제나 짧다. 누구는 무대 뒤편에서 축제를 돌봐야 하고, 누구는 파티 후에 남겨진 빈 그릇을 새벽이 밝아올 때까..
5.18은 1980년 광주에서 한 번 일어난 사건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고 기념함으로써 그것을 그때의 일회성에서 해방시켜 지금의 일로 만들고 또 앞으로의 일로 만든다. (……) 일회적 사건이 보편성을 얻을 때, 사건은 역사가 된다. 김상봉, 철학자 좁게는 지난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와 전라남도 곳곳에서 펼쳐진 열흘간의 시민 항쟁, 넓게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학살 책임자를 처벌하고 그 의로운 정신을 이어 가려는 여러 노력까지를 아울러 5.18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른다. 223p 주 독자를 청소년을 위해 쓴 5.18 민주화 운동 책이다. 1980년이면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이 사건이 없었다면 지금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졌을까? 물론 5.18 사건 주동자가 제대로..
수프라고 하면 재료를 준비하고 시간을 들여 보글보글 끓이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면 실용성이 떨어지고 실행하기에도 쉽지 않다. 여기서는 시간을 단축하여 만들기 간단하고, 거기다 그때그때 필요한 영양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는 "몸에 좋은 수프"를 소개한다. 5p 물만 부으면 되는 간단 수프, 아침에 몸을 깨우는 수프, 저녁에 먹는 건강 수프, 그리고 번거롭지 않게 베이스 수프에 넣고 싶은 재료만 넣을 수 있게 만드는 수프, 데일리 수프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그중 베이스 수프만 만들면 원하는 재료를 넣어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으니 베이스 수프를 만들어보았다. 재료를 준비해서 시키는 대로 해본다. 조금 넘쳤지만 꾹 꾹 눌러서 뚜껑 닫고 찐 다음 물 넣고 푹 끓였다. 베이스 수프 완성. 소금을 ..
만개의레시피에서 책을 냈다. 제목은 나같은 요리고자에겐 초간단 요리가 알맞다. 초간단 요리도 어려운 요리로 만들어버리는 나의 손... 전체적으로 훝어봐도 간단하다. 일단 특이한 재료들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백종원 요리와 비슷하다. 저녁 요리는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준비해보았다. 엄마와 아빠는 콩나물 불고기. 홍고추 대신에 청양고추를 넣었다. 비쥬얼은 훌륭하지 않지만 맛있었다. 요리에 설탕이 들어가서 그런가.... 아이들은 매워서 못 먹으니 돼지불백을 했다. 대파가 없어서 그냥 통깨만 뿌려 올려주었다. 배경이 돌잡이책상이라 비쥬얼이 그닥이지만 어른도,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었다. 두 가지 요리 하는데 50분 정도 걸렸다. 중간 중간 설거지도 해가면서. 간단 요리 맞다. 두 가지나 했는데....! 인..
만 25살의 대한민국 여성인 김현경 작가의 폐쇄 병동에서의 경험을 책으로 엮어냈다. 이 전 작품은 우울증에 관한 수기를 묶어 책을 펴냈다. 자신의 이야기다. 알코올 중독으로 술 먹으면 죽고 싶은 생각이 끊이질 않아 의원을 방문했다가 스스로 폐쇄병동에 입원하게 된 이야기. 우울증에 관한 책을 내면서 사람들이 우울증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여전히 정신병원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 몸이 아픈 건 잘 이야기하지만 마음이 아픈 건 잘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래도 우울증으로 약 타먹어 라고 말하는 사람은 늘었지라도 정신 병원에 입원했었어, 혹은 폐쇄 병동에 입원했었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고 한다. 작가는 좀 쉬고 싶은 마음도 있어 스스로 폐쇄 병동으로의 입원..
미술치료와 문학치료를 공부하고 현재 대구한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 김성삼이 영화를 통해 인간 내면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책을 냈다. 정희진의 를 읽고 영화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행위가 한 인간을 이해하기 수월함을 느꼈다. 이 책엔 영화가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한 영화를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준다. 영화나 그림책같이 우리 주변에서 쉽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것들로 인간 내면을 바라보는 행위는 후에 내 상처를 들여다볼 용기가 없을 때 나침판 같은 역할을 해준다. 영화는 결국 인간이 만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다. 말도 안 된다는 SF 영화들도 벌써 실현된 것도 여러 개. 상상력이 미래를 만든다는 말은 사실이다. 와 함께 소개하며 교감의 중요..
3.1 운동 백 주년을 기념하여 불꽃같은 서정시 책이 출판되었다. 시를 많이 접해보진 못했지만 문학동네 시인선을 통해 몇 권 읽어보았을 때 숨겨진 의미를 찾기가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1부_사랑과 이별과 그리움, 2부_한국어의 발견과 가능성, 3부_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다, 4부_삶의 관조, 눈부신 명상, 몽상, 혹은 환각의 체험으로 나누어져 있다.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터라 시험에 등장하였던 시인 몇몇은 이름이 낯이 익었다. 오래전에 씐 시지만 애절하고, 슬펐고, 솔직했다. 해설이 있어 이해가 어려운 시는 해설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다만, 친일파 의심을 받았지만 시가 훌륭해서 실었다는 글들은 아무리 훌륭해도 읽는 데 불편했다.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한 것이 나라가 하지 않은 일..
이 책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에 맞춤 회계 도서다. 돈 관리, 회계에 관한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소규모 가게보다는 최소 중소기업 이상 회사에 맞춤이다. 소규모 꽃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매출이 곧 이익이라는 생각에 매출 올리기에 급급했다. 광고를 내고, 가격을 낮추고, 물건을 팔았다. 흔히 말하는 박리다매. 물건은 넘치도록 많이 팔려서 직원까지 구하여 열심히 팔았지만 돈이 모자라서 은행에서 빚을 져서 거래처에 갚는 현상이 일어났다. 결국 궁지로 몰린 사장은 '회계의 신'이라는 회계사를 만나게 되고 돈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이익을 내기 위한 4가지 방법은1. 지금보다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압도적으로 늘린다.2. 지금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량을 늘린다.3. 지금보다 가격을 올리고 판매..
외국어를 공부할 때 늘 발목 잡는 건 단어다. 외워도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고.. 그래서 더 힘든 단어 암기다. 이 책은 이미지 기억법으로 영단어를 머리에 새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토익 800점대까지 가능한 단어 3000개를 이 책에 수록해두었다. 단어만 보고 외우는 것보다 이미지로 연상해서 외우면 좀 더 머릿속에 잔상이 오래 남는다. 단어의 뜻이 생각이 안 나더라도 이미지를 떠오르면 답을 찾아낼 수 있다. 단어를 보고 이미지를 보고 짧은 문장을 보면서 어떻게 쓰이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암기가 잘 되었는지는 뜻을 가리고 확인해볼 수 있다. 이 책 제목처럼 한 단어를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 게 아니라 15초에 한 단어씩 넘어가야 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보는 것보다 자주 보는 것이 기억 속에 더 오래 각인..
베트남 다낭의 인기가 절정이다. 우리 부모님도, 시부모님도 다낭에 다녀오셨다. 활동적이고 사람 많은 곳을 떠나 조용히 휴양을 하고 싶다면 나트랑과 푸꾸옥을 추천한다. 베트남 중에서도 치안이 좋은 편이고 항공권도 저렴하고 날씨도 일 년 내내 좋다고 한다. 3~5성급 숙소를 중심으로 수록되어 있어 저렴한 숙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아이가 있어 저렴한 숙소는 꿈도 못 꾸는지라 더 반가웠다. 현지인의 맛집이나 여행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음식점을 중심으로 조사해서 한식 레스토랑 정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슈퍼에만 가도 한국 음식이 있어 그립다면 슈퍼로 향하면 되겠다. 나트랑과 푸꾸옥 두 곳 다 휴양지인데 그렇다면 뭐가 다를까. 나트랑은 베트남에서 가장 전통적인 휴양지라고 한다. 푸꾸옥은 미지의 섬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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