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w는 '날 것, 생것'이라는 뜻으로 로푸드란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만을 사용해서 먹는 생식요리를 의미한다고 한다. 화학 첨가물 없이 그대로 섭취하거나 갈거나 섞거나 냉동으로 굳히거나 또는 건조해서 먹는 요리다. 마치 아이주도이유식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반성을 했다. 정크푸드나 화학첨가물이 잔뜩 담긴 음식을 자주 주진 않지만 가끔은 주기 때문이다. 생과일쥬스 주기 귀찮아서 과일향이 들어간 음료를 사준다거나 날 것은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학첨가물로 만들어진 양념으로 간을 해서 주곤 한다. 비트는 이유식 할 때만 쓰는 줄 알았는데 친정어머니가 비트와 바나나 호두 사과 그리고 두유를 섞어 마시는 거였다. 먹어보지도 않고 비트가 들어갔다는 말에 살짝 거부감이 들었지만 먹어보니 맛있었다. 맛있는 여러 재료..
제목부터 어렵게 느껴졌다.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이면 어떻게 된다는 말인가? 아, 문학은 정답을 요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학문이라기도 그렇다. 예술이다. 나는 자꾸만 20년 동안 배워왔던 교육 방식에 정직하게도 자꾸 답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답이 없는 문학을 접할 때마다 방황하고 또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 일반 글만 죽 나열되어 있는 시집과는 달리 이 시인은 사물의 사진을 찍고 사물과 대화를 하려고 한다. 우리는 사실 제 혼자 잘난 맛에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수한 사물 과 경이로운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 아마 작가는 그 사실을 사진과 글로 풀어내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우산을 쓸 때 우리가 잡아야 하는 우산 손잡이 부분은 제대로 쥐었을 때는 누군가를 품어줄 수 있는 곡선이 되고 머..
긍정적으로 살고 싶고 사실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 이런 내가 어른들은 대책 없어 보이긴 하다 보다. 헬조선이라는 곳에 돈도 빽도 없는데 아들을 셋이나 낳아놨으니 먼저 살아본 어른들은 걱정이 되시나 보다. 걱정을 달고 사는 내가 걱정 따위는 한동안 안 쓴 컴퓨터 위에 쌓인 먼지 따위로 치부하여 털털 털어내버릴 수 있었던 건 책의 힘이 크다. 책을 읽을수록 헬조선이지만 세상은 아름다우며 내가 할 일이 어딘가에 꼭 있을 것 같다는 거대한 책임감마저 생긴다. 책이 있기에 지름의 기쁨도 느끼고 있다. 대부분 단 돈 2만 원도 안 하는 가격으로 작가의 지식을 살 수 있다니. 가성비 최고가 바로 책이다. 내 아이의 질문이 지금은 귀찮고 쓸데없는 것으로 느껴질 때도 있지만 만약 질문이 사라진다면 그 풍경은 상상조차 하..
시를 쓸 때면 삽질하는 기분이 든다._5p 고 말하지만 이미 그녀는 시집을 낸 경력이 있는 시인이다. 저 문장이 바로 눈에 꽂혔던 건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도 삽질을 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몇 번을 써도 늘 마음 같지 않고,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나의 감정과 느낀 점을 도저히 글로 옮겨지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내 손가락이 마비된 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 글들은 대부분 내 블로그에 올렸던 일기들이다. 갓 20대가 되었을 때 쓴 일기가 주를 이루며, 그 이후의 일기들도 섞여 있다. 일기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하다. 나에게 일기는 사실을 기록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가장 자유로운 글쓰기다._9p 왜 일기는 무조건 사실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장영희 작가는 사랑에 관한 명문장 중 최고의 것으로 에 나오는 "애지욕기생",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꼽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유효기간이 있다. 죽고 못 살 것 같아 가정을 꾸리고 결혼해도 어느 순간 그냥 살아가고 있다. 흔히 말하는 정으로 산다는 말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일까? 이 문장을 곰곰이 몇 번이고 곱씹어 읽어보고선 나는 사랑하고 있구나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또한 남편도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나를 살아가게 하고 있으니. 뼈만 추리면 산다는 어머니의 말은 운명에게 배신당하고 삶이 아무리 고단해도 당당함과 인내, 용기만 있다면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말로 들린다. 우리는 아이가 조금만 다쳐도 호들갑 떨며 어쩔 줄 몰라한다. 하지만 아이..
100세 시대 4가지 장수의 위험을 보니 준비되지 않은 미래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책 표지가 너무 별로라 뻔한 내용이 아닐까 걱정 반 김영사에서 펴낸 책이니 괜찮을 거라는 기대 반으로 독서를 시작했다. 이 책은 현직자, 퇴직자 모두 읽어봐야 할 책이다. 직장에서 퇴직은 있더라도 인생에서의 자발적 퇴직은 없다. 우리는 이제 입사와 동시에 퇴직 카운트다운을 해야 한다. 미래 먹거리 1기는 입사 후부터 조금씩 구상하여 스타트해야 하고, 퇴직 5년 전부터는 골든타임으로 가속도가 붙어야 한다. 이는 현직에서는 '투잡'이 되고 퇴직해서는 '전문잡'이 되어줄 수 있다고 한다. 보통 퇴직 직전이 되어서야 퇴직 이후의 삶을 계획한다. 저자는 늦었다고 한다. 현직에서 일하면서부터 퇴직 기획을 해놓아야 하고 가까운 시일이 ..
하민이의 언어장애를 통해 우리가 하민이를 '나와 너'가 아닌 '우리'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사랑이의 장애는 '아이의 아픔'이 아닌 '우리의 아픔'이니 가족이 함께 극복하고 이겨 나가라라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_41p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했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사43:1 아들들과 저를 향해 두 손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는 아내를 보면서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님을, 내가 욕심 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감사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_94p 이성에 대해 제대로 ..
나태주 시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는 이라는 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몇 문장 되지 않는 짧은 시가 가슴 한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시의 힘이 그런 것 같다.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마음이 몰랑몰랑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시를 쓸 수 없을 거 같으니까. 나태주 시인은 선생님으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시를 쓰셨다고 한다. 지금은 자연 속에 살면서 시를 쓰고 있다. 그가 쓴 사랑에 관한 시를 읽다 보면 구구절절 적어내려가지 않아도, 선물을 준비하지 않아도 그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가장 마음속에 오래 머물러있는 시를 계속 보고 싶어서 첨부했다. 시 아무도 모르게 마음 구석 깊숙이 숨겨놓은 마음이 들킨 것 같아 찌릿했다. 시 낭만적..
아끼면서 사는데도 늘 돈이 모자라 '얼마가 있다면'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성경에도 돈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지 몰랐는데 꽤 많은 양으로 다루고 있었다. 역시 돈은 예전에도 지금에도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인가 보다. 돈 문제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겠다는 태도에서 생긴다. 합리적인 경제생활의 첫걸음은 우리보다 높은 하나님의 영광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돈도 우리가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 문제에 빠져 두려움에 압도당하고 현실을 부정하고 자책하지 않기 위해 남 탓을 하고 희망을 버리거나 냉소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하나님이 보살펴 준다는 것을 안다면 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 마음에서 돈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는 네 가지라고 한다. 첫째..
말과 행동을 살펴 상대의 의중을 헤아리는 일, 직관적인 관찰력과 이성적인 사고의 결합을 통찰력이라고 한다.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는 단 몇 초 만에 사람을 나름대로 파악한다.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타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르더라도 편견을 버리고 이해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상대방 몸짓에서 숨겨진 언어를 발견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도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중요하다. 효과적인 사회생활 원칙으로 PEACE를 소개한다. positive, Engaging, Authentic, Connection, Empathy다. 긍정적인 태도와 표현, 상대방에게 몰입하고 자신의 모습을 꾸미려 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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