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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와 문학치료를 공부하고 현재 대구한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 김성삼이 영화를 통해 인간 내면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책을 냈다. 정희진의 <혼자서 본 영화>를 읽고 영화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행위가 한 인간을 이해하기 수월함을 느꼈다. 이 책엔 영화가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한 영화를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준다. 영화나 그림책같이 우리 주변에서 쉽고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것들로 인간 내면을 바라보는 행위는 후에 내 상처를 들여다볼 용기가 없을 때 나침판 같은 역할을 해준다. 영화는 결국 인간이 만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다. 말도 안 된다는 SF 영화들도 벌써 실현된 것도 여러 개. 상상력이 미래를 만든다는 말은 사실이다.

<아바타>와 <늑대와 춤을> 함께 소개하며 교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느 순간 우리 사회는 교감이라는 단어는 사라진 것 같다.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심, 다른 사람에 대한 무관심, 그런 것들이 정의를 없애버리고 스스로를 괴물로 만든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감이 필수고, 공감하기 위해선 교감해야 한다.

<쉰들러 리스트>와 <피아니스트>는 홀로코스트 영화다. 개인적으로 전쟁에 관련된 영화들을 좋아한다. 현재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기고, 선조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에 더욱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힘을 준다. 유대인 학살 현장에서도 희망의 빛 존재에 관해 말한 정신과 의사 빅터 플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을 통해 삶의 의미는 생존의 이유가 된다는 걸 알려준다.

이 책에서도 소개한 최고의 영화 <타이타닉> 은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의 만남으로 칭한다. 잭은 가난하고 현재를 즐기며 산다. 무소유의 상태다. 로즈는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지 않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다 잭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주는 잭의 진정한 사랑은 타이타닉 최고의 명장면이다. 부와 명예가 주어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사랑이 없으면 불행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영화 한 편을 보고 변하는 사람이 있다면 128분, 영화 한 편의 러닝타임은 한 사람을 바꾸는데에 충분한 시간이다. 영화를 보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좋은 스토리와 어울러진 훌륭한 음악을 시각과 청각으로 온전히 느껴보고 싶다. 영화를 통해 상처가 깊은 사람들은 상처를 위로받고 가해자들은 간접적으로 벌은 받는다. 좋은 영화는 인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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