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학대와 모멸을 통해서라도, 고통을 통해서라도 살아 있음을 간절히 확인하고 싶은, 부서지기 쉽고 연약한 존재들. 불확실한 기억과 싸워낸 상처와 흉터들로 삶의 의미와 그 알리바이를 찾아가는 인물들. 그 인물들을 통해 김혜나는 고통이 곧 삶의 증명임을 보여준다. 만약, 김혜나의 소설이 이 공허하고 궁핍한 일상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위안이 된다면,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_강유정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지만 모두 이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단편 여러 개와 중편 '그랑 주떼'로 이루어졌다는 건 나중에 해설을 보고 알았다. 마치 행복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듯이 고통받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 고통이 너무나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내 발가락에 힘이 들어간다. 어릴 적 뇌수막염을 앓아 사시가 된 '나' 초..
그런데 어느 날 빈방 청소부가 내 앞에 나타났다. 나는 그에게 별풍선을 날리지 않고도 맥주 한 캔만으로 이 에어비앤비의 진짜 호스트와 빈방 청소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썰방'인 셈이었다.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 여자친구와 이태원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해본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운.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여자친구는 화가 나서 가버리고, 민망한 자태에서 만난 청소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평가 개판으로 적어야지 결심한다. 재무부에서 나름 의미 있는 소모품으로 일하며 자신을 소진하며 살아가는 직장인인 주인공은 너무 피곤하여 다시 에어비앤비를 찾는다. 운이 누구에게 쫓긴다며 두려운 모습을 보고 나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전과자다. 두려움과 안쓰러움이 겹쳐..
우리는 스스로를 더 위대한 사람 혹은 더 쓸모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지나간 과거에 갇혀 괴로워하며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인생을 바꾸는 라이프 코칭을 소개한다. 따라가는 과정을 즐겁지 않다. 오히려 괴롭다는 표현이 맞다. 고통 뒤에 행복이 따르는 것이다. 일단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열두 가지 영역에 맞게 자세히 쓴다. 물론 다 이룰 순 없으므로 세 가지를 추려낸다. 이후 이 꿈에 대해 친구, 가족들에게 알린다. 사람들은 남들에게는 아낌없는 배려를 하면서 자신에게는 몹시 인색하게 군다. 친구에게 만나자고 약속해놓고 아무 말없이 약속 장소에 안 가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은 지키지도 않으면서 자기가 성실성과 고결함을 갖춘 사람이라..
트로이 전쟁에 대한 내용이다. 일단 기본적인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초반 진입이 좀 힘들었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우정과 사랑이 주된 내용이다. 파트로클로스는 아버지의 '왕자'자격에 미치지 못했고 한 남자를 살인을 하게 되어 프티아로 쫓겨난다. 프티아의 왕자 아킬레우스가 파트로클로스를 동무로 지정, 둘은 함께 성장한다. 허약하고 초라한 파트로클로스와 여신인 어머니에게 태어나 모든 것이 완벽한 아킬레우스는 여신의 반대와 다른 사람들의 의아함도 뒤로하고 둘도 없는 친구이자 사랑하는 사이, 필라토스가 된다. 한가롭고 행복한 생활에 아킬레우스의 명예 때문에 모든 게 망가졌다. 아가멤돈의 무식함 때문에 신이 노여워했고 동식물은 물론 사람들도 죽어나갔다. 아킬레우스는 이 사태를 수습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사령관..
카카오톡 이모티콘 만들기 4주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화창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이모티콘이다. 사실 메신저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모티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이모티콘이 다양해지고 시장이 커졌다. 이모티콘은 관련 업계 사람들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그건 오해였다. 비전공자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만들 수 있는게 이모티콘. 먼저 본인이 그릴 것이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아는 것이 순서다. 내성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이모티콘을 만들려고 하면 힘들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중요. 이모티콘 캐릭터는 미술 전공자처럼 아주 잘 그리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인기 있는 이모티콘 중에 초등학생이 그렸나 할 정도의 이모티콘들도 있으니까. 한 계층을 잘 공략해서 개성있는 이모티콘을 ..
단지 아들과 엄마의 세계여행 후기라고 생각한다면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다. 저스트고처럼 여행 가이드북은 아니다. 처음엔 성인이 된 아들과 오랜 기간 연속해서 세계여행 다녀온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약 8년 동안의 여행기였다. 단지 즐거움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교육까지 생각해서 간 여행이었다. 작가가 대단하다 생각이 든다. 아들의 나이에 맞게 교육을 생각해서 나라를 선정하고 미리 공부를 하고 여행을 갔을 테니까.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그 나라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듯한 착각이 있다. 배경지식이 상당하다. 역시 모르고 가는 것보다 알고 가야 얻는 것이 더 많다. 세계여행하면 보통 "아, 팔자 좋네. 돈 많은가 보다"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평범한 사람이다. 평소에 덜 ..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지는 않나요?" 책을 읽으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으면 아무리 읽어도 인생이 달라지지 않는다. 독서는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과 연결하고 세계를 확장한다. 책 읽는 방법 세가지 1. 속도감 있게 읽는다. 2. 요약하며 읽는다. 3. 저자가 다음에 할 말을 추리하며 읽는다. 속도감 있게 요약하며 읽으면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책을 읽을 수 있다. 저자가 다음에 할 말을 추리하며 읽으면 생각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책을 빨리 읽어야 할 때 덩어리로 읽고 '그러나'에 주목해 읽으라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FM대로 읽어야 책 읽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덩어리로 읽고 '그러나' 뒷부분 중점으로 읽은 건 책을 읽었다 하기 보다 봤다 혹은 훑었..
중국 역사에 대해 무지한 상태라 조금 어려웠다. 정보의 부족 때문에 즐겁게 읽지 못하고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니 아쉬웠다. 하지만 한 챕터가 끝날 때쯤 다음에 소개될 사람을 등장시켜서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해주는 효과로 인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 권력을 잡기 위해서 아주 예전에는 예언을 통해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을 받았다. 예언과 유언비어는 한 끗 차이지만 행운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 따라 권력을 쥐었느냐 혹은 목숨을 잃었느냐로 결과가 갈라진다. 이밀 이후 그의 아들 이세민이 황위를 계승하여 지혜롭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 힘썼고 당나라 건국 이후 태평성대를 이끌었다. 사람의 목숨은 정해져 있다. 후계자 선정에서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 권력 투쟁으로 인해 결국 제..
종례는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한다. 현재 학생들을 겨냥하여 쓴 책이지만 어른이 된 지금 보아도 구구절절 옳은 말씀들이다. 다만 내가 학생 때 고민하고 진심을 다해 학생들을 생각해주는 선생님을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부 잘하는 학생만 편애하는 선생님들을 많이 보아와서 학창 시절의 선생님이라고 하면 맞은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 1장 일상의 발견, 2장 배움의 자세, 3장 삶의 방법, 4장 우리 앞의 사람들로 나누어져 있다. 학생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만 모아놓았지만 그중 내게 가장 좋았던 건 우리 앞의 사람들인 4장이었다. 우리 앞의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나라를 위해 살다 갔는지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목숨을 걸고, 전 재산을 팔고 독립운동을 한..
흥미로운 주제다. 당연히 하루는 24시간, 일 년은 365일이니까 언제부터 그랬는지 누가 정했는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 책은 단순히 시간이 어떻게 정해졌는지에서 벗어나 시간에 자유로웠던 삶에서 현재 시간에 지배당하며 사는 삶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시간과 관련된 질병이 향수병이었다면 요즘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ADHD), 암, 스마트폰 중독 등 훨씬 다양해졌다고 한다. 도시마다 시간이 달라도 사람들은 불편함 없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증기기관차 발명으로 인해 시간의 중요성이 도래되었다. 처음으로 시간표라는 것도 만들어졌다. A시에서 1시에 출발하면 B시에 2시에 도착해야 하는데 B시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기차를 놓치는 일들이 빈번하였다. 정확성이 먼저 언급이 되고 이후 시간은 통일되었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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