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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역사에 대해 무지한 상태라 조금 어려웠다. 정보의 부족 때문에 즐겁게 읽지 못하고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니 아쉬웠다. 하지만 한 챕터가 끝날 때쯤 다음에 소개될 사람을 등장시켜서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해주는 효과로 인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 권력을 잡기 위해서 아주 예전에는 예언을 통해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을 받았다. 예언과 유언비어는 한 끗 차이지만 행운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 따라 권력을 쥐었느냐 혹은 목숨을 잃었느냐로 결과가 갈라진다. 이밀 이후 그의 아들 이세민이 황위를 계승하여 지혜롭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 힘썼고 당나라 건국 이후 태평성대를 이끌었다. 사람의 목숨은 정해져 있다. 후계자 선정에서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 권력 투쟁으로 인해 결국 제일 무능력한 아들이 후계자가 되는 일이 발생한다. 장손무기는 무능력한 이세민의 아들 이치를 황위에 올려 나라를 주므르려하였으나 그 겁 많고 무능력한 이치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두려움 앞에선 진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다. 황제의 자리는 항상 목숨이 위태로운 자리이므로 누가 모함을 한다고 해서 그 진위를 가리기보다는 그냥 다 죽여버리는 쪽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다.

 

인간은 두려움 때문에 복종한다. 황제도 두려움으로 인해 안정감을 추구하고 그 결과 어떠한 잠재적인 도전에도 의심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남자들이 권력의 최고를 쥐고 있을 때 그에 맞선 여자가 있었다. 무측천. 당 왕조의 종실 자손들을 거의 다 죽이고 역모를 부추겨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측천도 권력 계승 앞에서 무너진다.

 

아들은 아버지를 섬기고, 신하는 임금을 섬기고, 아내는 남편을 섬긴다라는 삼강오륜이 확립한 것은 남성과 부권을 기반으로 하는 권력 구조였다. 군주와 신하, 아버지와 아들로 이어지는 삼강오륜은 부자 관계를 군신 관계로 확장한 것이자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윤리의 기반이었다. 이 기초 위에서 누구든지 권력의 부자승계 원칙에 도전한다는 것은 곧 국가와 사회가 의지하는 생존의 토대에 도전한다는 것이었고 이는 스스로 역사에게 버림받는 것을 의미했다.

 

 이후 여인 시대를 재현하려고 하였지만 임치왕과 이융기가 혼란을 단번에 끝내고 당 왕조를 또 다른 태평성세의 전성기로 이끌었다.
 가장 찬란했던 삶을 살았던 이융기, 집권 초기에는 검소한 생활과 간언을 신중하게 받아들였으나 이후는 타락하여 사치스럽고 방탕스럽게 살며 주색잡기에 바빴다.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일단 황제가 절대 권력의 최면에 걸려 인지적 딜레마에 빠지면 욕망과 이성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렵고, 옳고 그름과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이임보는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하여 황제를 계속 통제했다. 나라가 심하게 부패하여 안녹산이 군사를 이끌고 와 반란을 일으켰다. 기득권이 생성이 되고 기득권은 부패하기 마련. 오히려 나라에 공을 세운 사람들을 시기질투하게 되었다. 곽자의는 현명하게 대처하였고 이광필은 무응답으로 일관, 복고회은은 부당함에 맞섰다.
 환관이라는 황제 최측근이나 절대 황제 자리를 넘볼 수 없는 집단이 있다. 황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황제는 경계가 느슨하다. 그 틈을 이용해 환관들의 권력이 어마무시해진다.

 황제 권력의 장점으론 통일이 유지가 되고 도통 계승이 가능하다. 단점으론 높은 유지비용이 들며 타락하기 쉬운 인간성을 가질 수 있다. 관료 정치로 들어서면 관리가 효율적이고 사회의 역동성이 생기지만 책임지지 않는 경향과 정보 왜곡의 가능성이 단점이다. 제도가 변질되어 기득권 이익 집단이 생기면 정책의 소외와 붕당 투쟁이 생긴다.

 역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정치를 보니 과히 대단하다. 머리굴리기와 눈치싸움이 제대로다. 부계사회, 남성중심사회에서 무측천의 활약도 인상깊다. 매우 잔인했다고 하나 첫 여성 시대를 열고 남성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 전통 정치에 관해 관심이 있다면 책을 덮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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