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너무 쉽게 화낸다 책의 첫 장을 시작하는 이 문장을 보고 뜨끔했다. 아이에게 너무 화를 쉽게 내는 건 아닌지? 결국 아이에게 화를 내는 건 나의 문제라고 느꼈다.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내가 기준을 잡아놓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니 화를 내는 것이다. 아이의 반응 또한 성장과정에 맞는 것인데 내 기준에서 보자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단호한 것'과 '화내는 것'의 차이가 뭘까. 아마 행위를 취하는 이유가 나의 기분을 풀자고 하는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화내는 것은 감정 분풀이밖에 되지 않는다. 최소한의 기준을 세워 안되는 걸 가르치고 번복하지 않는 것. 그래야 아이의 떼쓰기도 줄어들 것이다. 아이는 혼란스러우면 떼를 쓴다. 혹시나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 봐 유난히 ..
네 명의 주인공들이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짧은 호흡으로 이어져 있는 소설은 읽는 내내 긴장감을 유발한다. 네 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충실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학교 선생 엘렌은 어릴 적 학대받았던 경험이 있다. 선생님이 되고 나서 학대받는 아이를 잘 알아보고 돌봐주기로, 자기처럼 갇혀서 당하고만 살게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테오를 보고 학대받는다고 생각한 사람은 엘렌 하나뿐이다. 그녀는 테오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선을 넘기도 했다. 테오는 이혼한 부모의 집에서 일주일씩 번갈아가며 산다. 테오 어머니는 테오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한다. 그러나 테오 앞에서 아빠/전남편을 욕하는 말을 아무렇게나 한다. 테오는 그것이 상처가 되고 스트레스지만 말하지 않는다. 테오의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으로 폐인의 삶..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로 라틴아메리카 현대시와 현대소설, 문학적 유산을 떠받치고 있는 문화적 뿌리도 함께 연구, 탐구하고 있다. 서어서문학이란 스페인어권 세계의 언어와 문학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문헌학적 접근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우리의 인식 지평을 넓히는 한편, 인간다움의 추구라는 인문학의 근본정신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유행하는 주제도 아니고 자극적이지도 않은 이 책을 읽게 된 독자에게 보르헤스의 일화를 앞세워 감사하다고 작가는 먼저 말한다. 첫번째 대표 시인으로 루벤 다이로에 대해 소개한다. 루벤 다리오는 1967년 칠레에서 탄생 100주년 우표가 발행될 정도로 중요한 인물로 생각되는데 사실 그는 칠레 출신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스페인에서 굉장히 높게..
#더포스터북 #아방 https://www.instagram.com/aaaaabang/ 28,500명의 팔로워와 소통하는 셀럽 아방 작가님!!! 유럽에 있는 듯한 착각, 따뜻한 감성, 평범한 일상을 그린 포스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지요 더 포스터북에는 10장의 다양한 그림이 실려 있어요 제가 12월 초에 이사 예정이거든요 #서울러 가 될 예정...떨립니더 후후 '가장 나다운 쉼'을 주제로 유럽 어느 카페에 앉아있는 상상, 좋아하는 나른한 순간 등을 그렸습니다 by아방 지금은 온 벽에 아이들 낙서와 쌓여 있는 짐들 때문에 어디에 배치를 해놓아도 그림이 죽는 이상한 효과가 일어났다.. 이사 가서 얼른 하얀 벽지에 그림을 걸어놓고 싶다. 아이들을 어린이집 다 보내고 , 남편이 셋째를 데리고 외출 했을 때 혼자 나..
p16 그러나 요청하기, 좋은 말로 부탁하기는 추가되는 감정노동일 뿐이다. 일을 배분하고 지시하려면 반복적으로 요청해야 하고 그것은 종종 잔소리로 여겨진다.p17 나는 모든 집안일을 세세하게 관리감독하고 지시하고 싶지 않다. 나는 동등한 주도권을 갖는 파트너를 원한다. p23 쓰레기를 버리는 건 좋다. 그러나 우리는 파트너가 쓰레기통을 지금 비워야 한다는 것을 먼저 알아챌 만큼 나와 동등한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 p24 감정노동은 일의 결과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 언어, 행동에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을 신경 쓰는 일이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여성은 대가 없이, 주변 모든 사람을 무슨 일이 있어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기대를 받는다. p33 ..
하브루타는 '헤브루타'라고도 하는데 둘씩 짝지어 대화, 토론,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 교육 방식이라고 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 그것이 하브루타다. p9 1부에서는 세 아이를 직접 키우며 하브루타 대화법을 실천하여 효과를 보여주고 2부에서는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알려준다.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소개하여 실전에 써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p34 많은 부모들이 기다려주는 걸 힘들어한다. 나 또한 성격이 급해서 아이에게 질문 던지고 기다리기보다는 앞서 알려주기 바쁘다. 좋은 질문에서 좋은 답이 나온다고 하지 않는가. 어린이집 다녀와서 아이가 뭘 하고 지냈는지 말을 안 한다고 하소연하기 전에 좋은 질문을 한 적이 있는지 되돌아보았다. 늘 단답형으로 끝나는 대답을 유도했거나 ..
키크니의 만화는 익숙하다. 키크니의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다를 통해 그의 유머감각과 센스를 알게 되었다. 프리랜서라 함은 우아하고도 여유 있게 집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작업하는 모습을 그리게 되는데.... 그 상상을 단번에 깨버리는 키크니의 솔직한 프리랜서의 삶. 그는 그 자신을 매일 후드와 반바지(꼭 다리의 털까지도 그린다..!) 차림에 살이 쪄서 볼살이 접히는 모습으로 그린다. #만족해? 네 컷만화에선 너의 지금 모습이 만족하면서 살 거냐고 묻는다. 그 사람을 지우개로 지워버리는 키크니. 늘 지금 모습에 불만족하여 매일 레벨업하는 자세가 꼭 옳은 것만은 아니지 않나. 고스펙에도 모자라서 무언가를 자꾸 성취해야만 하는 환경에 놓인 젊은이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는 만화였다. 그는 쑥스러워서 ..
바벨론 세상에서 만왕의 왕이신 예수를 바라보다 요한계시록, 이 책은 요한계시록 설교하신 것을 모든 설교 모음집이다. 자기만 알고 예수는 없는 것처럼 살지 않아야 한다.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돌아갈 수 있는 예수님이 계신다. 적당히 하려다가 죽는다. 무슨 일이든지 죽도록 해서 죽는 법이 없었다. 신앙에 대한 이야기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여러가지 도전에 관해서도 적용이 되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우리는 힘이 들 때 힘든 것만 생각하며 버티기 힘들어한다. 버티게 하는 가장 큰 힘은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늘 함께 있다는 거 아닐까. 그래서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견고하게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다면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리라. 우리에겐 가장 큰 사랑을 주시는 예수님이 있다. ..
마흔에 등단하였지만 작고하기 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던 작가다. 23살에 결혼하고 아이 다섯을 연달아 낳고 전업주부로 지냈던 시간, 그 시간이 소중했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6.25 전쟁이 터져서 사실상 다녀보지도 못하고 결혼 후 아이를 키우다 복학하지 못해 중퇴상태이다. 그녀는 숙명여고 졸업이라고 말하지, 서울대학교 다녔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모습에서 그녀의 성격이 엿보인다. 그녀가 살았던 집 구리시 아치울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익숙한 지명과 장소에 마치 한 공간에 있던 적이 있었나 착각이 들 정도로 정겨운 느낌이 든다. 여러 작가와 기자들과 소설가 박완서 작가의 대담집을 딸 호원숙 작가가 엮었다. 책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작가의 여러 작품들에 대한 대담집이라 그녀..
진심을 담은 곡을 만들고 싶다는 그. 에피톤 프로젝트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룹이 아닌 개인 한 명일 줄 생각 못 했다. 2018년에 출간된 책에 나이가 서른셋이라고 나와 있으니 나와 동년배인 그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와 노래를 하면서 힘들었던 시절들, 그리고 빛을 보게 되면서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수 이름은 알고 있었기에 내가 아는 곡이 있으려나 해서 노래를 검색해보았다. 끙, 일단 제목만 봐서는 아는 노래가 없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책은 빠져들듯이 읽었답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유럽여행에 무거운 카메라를 이고 지고 가는 모습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런던에서 50일살기 한 그가 부럽다. 여유롭게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보고 많은 것을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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