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1권은 지금으로부터 1000년 후 신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서론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면 2권은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가게 하여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슌이 사라진 자리에 '료'라는 아이가 나타난다. 마치 슌은 원래 없었고 슌이 아니라 료와 그동안 지냈던 것처럼 기억이 조작되어 있지만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 아무리 주력으로 사람의 기억을 조작한다고 해도 완벽하지 않으리라

집을 나간 마모루를 찾기 위해 사키와 마리아 사토루는 길을 나섰고 결국 마모루와 마리아를 남겨두고 다시 돌아오게 된다. 윤리의원회에 의해 '처분'되어야 하지만 도미코 씨의 도움으로 처분되지 않았다. 도미코 씨에 의해 같은 사람을 무차별하게 죽이고 범죄를 저지르는 악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받는 사키. 도미코 씨는 마모루와 마리아를 찾아오라고 한다. 사토루와 사키는 마모루와 마리아가 죽었다고 보고한다.

요괴쥐는 사람들의 지배하에 살아간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주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신처럼 모신다. 그들의 목숨은 언제나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그들끼리의 전쟁을 치를 때에도 보고를 해야 한다.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보고되지 않은 전쟁이 일어났고 증거는 인멸되어 있다.

마을 축제 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악귀가 나타나 요괴쥐와 함께 사람들을 공격한 것이다. 사람은 사람에게 주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살육이 일어나기 때문에 제어장치가 몸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린아이의 모습인 악귀에게 주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처참히 죽음을 맞이하고 사키와 사토루는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1000년 전부터 도쿄에 묻혀 있는 사이코버스터를 찾으러 여정을 떠난다.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악귀의 추격전을 피해 사이코버스터를 찾으러 떠나며 만나는 여러 괴이한 생명들의 묘사는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마리아와 마모루의 아이의 모습이 분명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악귀를 처리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저 기억 너머 슌은 그 아이가 악귀가 아니라고 사키에게 말해준다. 왜 악귀가 아니라고 할까? 사람을 무참히 죽이는데.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인간에게 깨달음을 준다. 현재 인간은 최상위 포식자 위치에서 사실 자연을 맘대로 훼손하고 동식물들을 필요에 의해 착취하고 있지 않은가. 유전자조작을 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우리 삶에 유용하게 쓰이도록 한다. 1000년 후 신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현재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주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인간들을 통제하기 위해 요괴쥐의 모습으로 만들어 죄책감 없이 노예처럼 쓰고, 죽인다. 이 소설은 인간의 '악'에 대해 다룬다. 사키는 사토루와 결혼하여 임신을 한다. 사키는 10년 뒤에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바뀌어 있길 바라며 수기를 작성하여 탄생한 것이 이 소설이다. 사키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