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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50주년 기념으로 독자와의 대화를 엮은 책이 탄생했다. 50년 동안이나 소설가로서의 외길을 걸었다니 그 사실 자체가 대단한데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에 관련한 장편 소설로 꾸준한 1위를 차지한 소설가다.

책은 1부 문학과 인생, 인생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소설가 조정래의 삶이 어떠한지, 그에게 소설이란 무엇이며 그는 어떤 작가인지 그의 삶을 돌아보는 등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였고 2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세계에서는 그가 역사에 대해 쓰는 이유에 대해 질의응답, 3부 문학과 사회, 사회와 문학에서 과거와 미래 사회에 대한 조정래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진부한 말이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조정래도 자신을 지금까지 만들어 낸 것은 노력이라고 답한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재능이 없으면 힘이 든다고 하는데 재능만 있어선 안되고 재능과 노력 그리고 플러스알파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완전한 문학인생을 위해 갖추어야 할 재능과 노력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독거다. 역시 외로움을 견뎌야 훌륭한 작품이 탄생하는 걸까.

소설은 본질적으로 인간과 삶에 대한 탐구다. 그 인간들의 삶의 엮음이 곧 역사다. 그러므로 소설이 인간사인 역사를 다루게 되는 것은 필연이라고 한다. 조정래의 소설을 읽다보면 소설인데 소설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이 느낌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느꼈었나 보다. 조정래 소설을 읽다 이게 진짜 일어난 사건인가? 하며 검색하며 읽곤 했는데 나뿐만이 아니었다... 그만큼 그는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사실과 픽션을 오가는 소설을 훌륭하게 써내려갔다. 역사소설을 한 권 쓰기 위해서는 굉장한 공부가 필요하다.

소설 이외의 방법으로 가치관을 표현해 보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는 50년을 소설가로 살아오면서 후회하지 않았다는 말이 부러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잘하기까지 하여 일과 경제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을 얻은 것이 아닌가. 소설 태백산맥이 공산주의와 북한 체제를 옹호한 이적표현물이라며 고발당했지만 11년 만에 무혐의 받은 일도 있었다. 그로 인해 조정래 큰 아들은 군대에서 하도 맞아서 목디스크를 가지고 제대를 하는 아픈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역사 소설 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한국 교육에도 관심이 있어 현 교육체제를 비판하는 <풀꽃도 꽃이다>도 쓸 정도로 과거뿐만 아니라 현실 그리고 미래까지 관심을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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