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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후기

최고의 이혼1

free-and-easy 2018. 10. 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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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013년 방영,  한국에서 10월 8일에 방영 예정인 최고의 이혼을 원작 책으로 만나봤다. 특유의 일드 분위기가 책에도 다 녹아있다. 이혼 주제이지만 발랄하고 쾌활하고 대책없는 느낌. 하나부터 열까지 맞지 않는게 당연한 건데 그걸 못 참는 남자 미쓰오. 아내 유카는 미쓰오는 자신만 좋아한다고 이혼을 해버린다. 시시한 남자랑은 못 산다는데 미쓰오는 눈치 없고 짜증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처럼 보인다. 말을 하나 할 때도 어찌 공감도 못하고 사감 선생님처럼 일일이 잔소리만 늘어놓는지....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순간엔 약간 측은하기까지 했다. 일본도 아내가 해야할일 남자라면 바람은 피고싶을 것 따위의 말도 안되는 것들이 있나본데... 유카가 집안일을 못한다고 정리를 못한다고 엄청 뭐라고 하고,  뭐라해도 안고쳐진다고 투덜거리는데 유카의 집안은 굉장히 즐겁고 유쾌한 집안이다. 집안 분위기 차이가 상당한데 미쓰오는 무조건 자기에 맞추라고 강요한다. 이 부부 과연 마지막엔 잘 살 수 있을까? 료의 동거인인 유카리. 료가 혼인신고서를 제출 한 줄 알았는데 안 냈으니 동거인이다. 료가 밖에서 다른 여자랑 바람 피는 걸 알면서도 이대로 괜찮은척 사는 여자. 아빠의 바람으로 엄마가 울고 불고 힘들어하는 걸 봐서 자신은 그러지 않겠다는 삐뚤어진 마음에서 괜찮은 척 쿨한 척 그러나 그게 가능한건가? 결국 너랑은 끝났어 외치고 료는 그제야 미안해...(꺼져ㅠㅠ) 진짜 내 입장에서 고구마나오는 뻔한 설정이지만 잘 풀어냈으니 드라마가 성공했겠지? 얼른 2편도 읽어보고싶다. 내게 사이다를 줘.

 

그러게 말이야, 아무리 짜증나는 점이 산처럼 있어도 여자는 좋아하면 전부 용서해버려. 그런데 남자는 반대야. 좋아하게 되면 그 여자의 잘못된 점만 계속 캐기 시작해. 여자는 좋아하면 용서하고, 남자는 좋아하면 용서하지 못하는 게야.

 

 

바깥에서 먹으면 계산대에서 돈을 내지. 집에서 먹으면 맛있다고 말하는 게 돈이야. 말하지 않으면 무전취식이야. 나는 가정부가 아냐, 이게 일이 아니라고. 남편이 기뻐할 거라 믿고 했어.

 

 

이혼했다고 자유로워진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착각이에요. 결혼 생활의 수렁은 대개 보이는 범위지만 이혼 생활의 수렁은 바닥이 보이지 않죠.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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