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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안에 독자를 가두지 않았다.
구체적인 상황보다 모호한 상황으로 열린 결말을 만들어두었다.

 벌써 결혼한 지 만 7년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도 예전에 이별 때문에 아파 본 적이 있었지, 하는 아주 옛 기억만 남는다. 나도 분명히 20대 초반에 사랑 때문에 아파본 적도, 울어본 적도, 분노한 적도 있었다. 헤어지고 나면 모든 이별 노래가 내 이야기 같을 때도 있었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되짚어 보기도 했었다. 혹은 다시 돌아오겠지 하며 하염없이 그리워하며 기다린 적도 있었다. 지금이야 그저 '내 인연이 아니었으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땐 왜 그리도 힘들게 느껴지던지. 연애는 행복하려고 하는 건데 결혼 아니면 헤어짐이 끝인 걸 알면서도 또 하고 후회하고.. 구체적인 상황보다 모호한 상황으로 열린 결말을 만들어두었다는 작가, 아마 그래서 더욱더  자신의 이야기같이 다가올 수도 있다. 나쁘게 헤어졌다고 그 사람이 나쁘거나 내가 나쁜 게 아니라 그저 서로 안 맞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그저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 시간 절약, 멘탈 정리를 위해 좋은 방법이다. 가을이라 마음이 허하고 책은 읽고 싶다면 가볍게 에세이 한 권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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