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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도 입장되나요?"에 언니는 OK 사인을 보인다. 자, 나는 주린이니까 입장을 해야겠다. 요즘 주식 붐이라 주식에 관한 책들이 출판시장에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은 저자 김옥진의 주식 생활 오답노트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문화예술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주머니에 먼지만 풀풀 날리던" 저자가 돈 좀 굴릴 줄 아는 셀프 인생 경영인이 된 스토리를 담았다.

1장은 무작정 주식에 뛰어들어 누구나 다 하는 '감'으로 하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투자에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고 목소리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듯이 투자성향도 다 다르다. 대가들의 책을 보고 참고할 순 있으나 결국 내 투자성향을 파악하여 내 스타일대로 만들어야 한다. 주린이가 감으로 투자하면 운이 좋아 수익을 볼 수 있어도 남아도는 돈으로 투자하지 않는 이상 가슴이 콩닥콩닥 할거다. 그래서 공부가 중요하다. 마지막엔 주린이를 위한 TIP 주식 용어와 투자상품 관련 용어가 정리되어 있다.

이 글은 대단히 큰돈을 벌기를 희망하거나, 투자의 신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을 위한 글이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무겁지 않게 돈을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다. 돈 많은 사람을 위한 재테크 기술을 전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의 시행착오를 통해, 태어나 처음으로 돈을 배우고 주식을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p14

이 책에 대박 정보같은 건 없다. 언니 말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무겁지 않게 돈을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다. 자신에게 말한다. 빚지지 말자. 가진 것을 잘 지키자. 허황된 꿈은 꾸지 말자. 일상의 소소한 성공들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공부하자. 어떤 투자자의 삶을 선택할 것인가는 본인의 몫이다.

300만 원으로 시작하여 30억을 만들었다는 스토리는 없다. 300만 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을 샀다가 10% 수익을 보고 팔았다. 넷플릭스를 보다 "미국 시장이다!"싶어서 미국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넷플릭스로 약간의 수익을 보고 팔고 남편의 권유로 대마초 주가 샀다가 망했지만 다행히도 아마존을 사서 천만 원의 수익을 보았다고 한다.

주식을 하게 되면 주식 머리로 바뀐다고 한다. 나도 무엇을 사기 전에 "이거 주가 얼마일까?" 검색 먼저 해보게 된다. 비록 세세히 기업 정보에 들어가 조사는 하지 못하더라도 모든 것이 "주가"와 연결되어 생각한다. 남편이 시간을 내서 아이 네 명 주식계좌를 만들었다. 이제 한국은 아이가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나온다고 집 사고 결혼하고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문제는 아이에게 주식을 선물해 줄 것인데 무엇을 살 것인가다. 좋은 물건은 많으나 그 물건을 가리는 눈은 스스로가 키워야 할 것이다.

금리, 경기, 환율, 해외 주식시장, 유가, 정부 정책 등 경제와 관련한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주식시장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단순히 기업을 잘 안다고 주식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을 알고, 기업을 둘러싼 환경을 알고, 그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흘러가는지를 지켜보며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매우 부지런해야 한다. 적당한 선에서 남이 만들어놓은 정보만으로 내가 원하는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렵다.

p131

결국 수익률=노력이다. 누가 주식을 불로소득이라고 하는가. 아무 노력 없이 투자했다간 열심히 번 돈 쌩으로 날리기 쉽다.

새로운 이슈가 생길 때마다 고민한다. 저 상황의 파급효과는 무엇인가,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가, 누구에게 장기적으로 이득이고 누구에게 손해인가,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버려지는가, 관련된 저 회사는 상장사인가 아닌가, 상장을 했다면 주식은 얼마인가, 상장을 안 했다면 상장 가능성은 있는가.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흥하기 전,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가능성을 발견하면, 그 가능성을 이성적으로 점검하고 최종적인 투자 대상을 선별해야 한다.

p168

역시 주식머리다. 코로나19로 주가가 떡락했다고 했을 때 사야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어떤 이슈가 나와도 '아, 그렇구나'하고 끝이었다. 이젠 뉴스에 나오면 '벌써 끝났구만' 생각한다. 누구나 다 아는 정보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내가 수익을 만들기 원한다면 먼저 선점해야한다.

결국 공부하고 잘 아는 분야에만 뛰어들어야 한다. SK바이오팜 사태를 보고 BTS믿고 빅히트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고 팔았다. 2주 사서 30만원의 손해를 보았다. 우리같은 서민에게 30만원은 큰돈이고 잃으면 속이 쓰리다.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후회하는 건 판매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채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볼 생각을 못한 것이다.

돈이 돈을 벌게 하려면 일단 시드머니가 많아야 한다. 그렇다고 허황된 꿈을 꾸지 말자. 100만 원이 1억되는 대박을 바라다간 가진 것마저 다 잃게 되는 시장이다. 저자의 투자원칙은 빚내지 않을 것, 주식으로 번 돈은 주식에 다시 쓸 것,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투자원칙을 가져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앞으로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성공담만 보고 뛰어들고 싶은가? 그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보시길. 당연한 말이지만 주식한다고 다 버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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