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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이 사람은 왜!'라는 생각으로 상대의 기분을 가늠하다 보면, 그 사람에게 빙의해 더 큰 불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를 잃고 상대에게 '지배받는 존재'가 됩니다._41p

 '타인과 나 사이의 적절한 벽'은 영유아기에 엄마의 품에 안기면서 형성됩니다. 사랑으로 따뜻하게 안아줄 때 전해지는 그 온기의 안정감이 '난 나답게 살면 돼!'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과 타인 사이에 적당한 경계선을 긋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그렇기에 이유가 무엇이든 자신이 원할 때 엄마 품에 안기지 못해 충분한 안정감을 얻지 못했던 아이들은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을 걸까?'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항상 엄마의 시각으로 자신을 인식하려 듭니다. 늘 불안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빙의해, 엄마의 기분을 느끼며 안정감을 얻으려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버릇이 되어 평소에도 타인의 시점으로 세상일을 판단하고 타인과 나 사이에 적절한 벽을 세우지 못하는 상태에 놓입니다. 불안해지면 언제나 상대에게 빙의해서 남의 시선으로 자신을 확인하고 '역시 난 안 돼!'라며 스스로를 꾸짖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_78p

 상대의 행동에 내가 싫어하는 부분이 따라오는 것은 뇌 네트워크를 통해 나의 불쾌함이 상대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_115p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상식 밖의 행동을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상대를 나처럼 상식적인 사람으로 바꾸고 싶다는 의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_128p

 

일본 사람들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가 보다. 꾸준히 이런 책들이 번역되어 한국으로까지 넘어오는 것을 보면 이미 일본에서는 이런 문제가 심각하리라. 한국도 별반 다를 바가 없지만.
 이 책에서 흥미로운 건 내게 부정적인 인식들이나 생각들이 진정 내 것이 맞는지 마음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마음아!"라고 물어보면 대답을 해준다는데 내 마음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는 말일까?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옮아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우울해지고, 도서관에 가면 공부하고 싶은 의욕이 막 솟아나는 걸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싫어하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의 이러한 면 때문에 싫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 사람의 싫다고 하는 그 불쾌한 감정이 그 사람에게 전달되어 그렇게 행동하는 거라고 한다.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은 좋게만 생각하니 상대방도 호의적인 사람에게 불쾌하게 행동하지 않을 테고 싫어하는 사람에겐 티가 날 터이니 그 사람 또한 내게 호의적이게 행동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중요한 건 내 감정이 진짜 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훈련이 잘 되어 있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진짜 내 감정이 맞는 것인지 자문하는 횟수가 많아질 테고 내 진짜 감정을 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어 다른 사람의 감정 때문에 괴로워할 일은 줄어들겠다.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다 보면 그 상대방의 기분에 내가 지배받게 된다. 책 제목처럼 중심을 내게 둬야지 그 상대방의 기분에 연연하다 보면 중심은 상대방이 되어버린다. 그 상대방의 기분에 따라 내가 휘둘리게 되는 것이다. 싫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땐 좀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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