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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를 보면 매우 현실적인 내용들로 다루어져 있다.  성교육은 어릴 적부터 시행해야 하는 것이니 내게도 매우 유용했지만 사춘기 전 초등학생 아이를 둔 부모에겐 필독서로 느껴진다.

 예전엔 성교육이라고 하면 단순히 성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에서 그쳤었다. 이젠 성적 자기결정권과 젠더 교육을 함께 가르쳐야 한다. 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성적 자기결정권이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내 몸의 주인은 내 것이라는 걸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ㅇㅇ는 누구 거?" 하면 아이가 "엄마 꺼!"라고 하는데 그냥 자기 몸은 자기 거다. 이 실수를 나도 저질렀는데 고대로 따라서 내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를 자기 꺼라고 한다.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라고 묻는 아이들이 많을 거다. '있다, 없다'가 아닌 '모두 있다'로 남성도 여성도 모두 평등하다는 존중 의식을 키워주라고 한다. 남자에게 음경과 고환이 있고 여자에게 소음순과 대음순이 있다로 가르쳐야 한다.

 또한 아이가 귀엽다고 아이가 뽀뽀하기 싫다고 하거나 안기기 싫다고 할 때도 억지로 뽀뽀하고 안는 부모들이 많을 거다. 하지만 그 아이의 감정과 판단을 존중하여 '네 몸의 주인은 너다'를 가르쳐 주기 위해 억지로 뽀뽀나 포옹을 해선 안된다.

 또 흔한 질문,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야?"라고 할 때 나 같은 경우는 엄마 아빠가 너무 사랑해서 엄마 씨와 아빠 씨가 만나서 아이가 생겼다고 책에서 본 대로 설명했다. 조금 더 크면 블록으로 설명을 추가해야겠다.

 다섯 살 이후로는 엄마와 목욕은 따로 추천한다고 한다. 물론 모든 아이가 같진 않기 때문에 아이마다 조금씩은 다를 수 있다.

 성교육 관련 책이기도 하면서 페미니즘 책 같기도 하다. 실제로 한 챕터를 몽땅 성폭력에 대한 내용인데 매우 자세하며 유용하다. 흔히들 자신도 모르게 가하는 2차 가해. 생존자는 여자인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가하는 것이다. 예전엔 여자아이에게만 몸조심하라며 성폭력 주의를 시켰지만 이젠 여자, 남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교육은 여자, 남자 따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처럼 여자는 성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가르치고 남자에겐 적극적인 태도를 가르치는 것도 잘못이다. 젠더 교육이란 성에 대한 기존의 이분법적이고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는 것, 남성과 여성이 상대방의 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올바른 젠더 감수성을 키워 주는 것이다. 여자라고 얌전해야 하고 남자라고 울면 안 되는 성별 강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너무 이른 감이 있지 않나 하였지만 굉장히 내게 도움이 된 책이다. 먼저 스킨십은 아이에게 물어보고 하며 아이의 주인은 아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즐겁고 건강한 성생활을 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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