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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2000년도에 출판된 책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신의진 소아정신과 의사.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역시 육아도 유행이 있다는 것.
 요즘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며 엄마의 행복을 주로 강조하는데 이 책에서는 엄마가 된다는 건 희생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고 하면 덜떨어진 아이로 키우나? 그것이 아닌 아이의 걸음 속도에 맞춰 키운다고 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의 의도도 조기교육을 비판하기 위해 쓴 책이다. 조기교육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역량과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욕심을 가지고 시행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그건 병으로 이어진다.

 

누구에게나 핸드폰을 쓰지 않을 권리,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기술들은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고립감을 안겨준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거부하려면 고립감을 뛰어넘을 용기를 내야 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그런 용기를 갖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남들 하는 대로 휩쓸려 가게 된다. 조기교육도 그런 것이 아닐까. 선택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너도나도 다 하기 때문에 쫓아가게 되는 것.

 

 아이를 낳자마자 조기교육해서 아이를 키워 명문대를 보내겠어!라고 생각하는 엄마는 없을 것이다. 처음엔 건강만 해라, 아프지 마라 였다가 아이가 자라면 주변에서 이것저것 시키고 누구는 한글을 뗐네 영어를 하네 하면 흔들리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가 공부라도 잘하지 않으면 정말 먹고살기 힘들기 때문도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과 뒤처지고 싶지 않은 경쟁심리도 한몫할 것이다. 조기교육도 엄마의 선택이다. 너도나도 다 한다고 따라 한다는 건 내 아이를 실험 대상으로 여기는 행동밖에 안된다.

 

'나를 버리고 아이에게 희생할 수 있는가'하는 점은 무척 중요하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이야기라 비난할지 모르지만, 단언컨대 아이 기르는 일은 적지 않은 헌신을 요하는 일이다. 아이를 정말 잘 키우고 싶다면 아이를 돌보는 일이 정말 기뻐야만 한다.

 

 아이를 돌보는 일이 기쁘지 않다면 하루하루가 곤욕일 것이다. 육아에 있어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매우 중요하다. 엄마가 아이를 안 사랑할 수가 있냐고? 그건.. 뉴스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일찍 보내면서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그로 인해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엔 비교 대상 자체가 없기 때문에 느린 건 느린 대로 기다려주며 엄마는 무한 사랑을 줬다. 하지만 요즘은  비교가 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느린 것 같으면 엄마 마음이 걱정도 되고 조급해진다. 그러면 아이를 붙잡고 뭐든 가르치게 되는데 느린 아이에겐 기다림이 필요하지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

 결국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며 한 걸음 빠르게, 한 걸음 느리게 서포트를 해줘야 한다는 것. 아이가 관심이 있을 때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어야 하고 아이가 흥미를 잃는다면 잠시 내려놓고 기다려줘야 한다. 아이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 할 수 있게 지지해줘야 한다.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는 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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