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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검색엔진에 검색해보니 '눈으로 인식하다'라고 나온다. 다른 여러 가지 뜻도 나오지만 '눈'이 중점인 건 확실하다.

 

시력과 시야와 색깔은 다르지만 우리들의 눈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보고 있었다. 누구에게 보이는 것이 누구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렇게 서로 다른 지점에서 볼 뿐이다.

 

저자는 기발한 프로젝트 하나를 기획한다. 바로 시각장애인 아이들과 미술을 하는 것. 역시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았다. 보질 못하는데 무슨 그림을 그리고 만들고 하냐고. 사람들은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한다. 자신이 볼 수 있으면 타인도 당연히 볼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하고 행동을 한다. 

차이나타운에 놀러 갔다 온 것을 기억하여 그림을 그리는데 보이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보통 풍경일 것이다. 빨간 색감이라던지 많은 사람들 등.. 아이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몸의 기억이 남아 있다. 계단이 많아 힘들었다고 대답하는 아이... 그렇다, 당연히 이걸 봤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것이다. 매우 힘들었으니 대강 천 개쯤 될 것 같다며 그린 아이의 계단 그림은 예술작품이었다.

바람도 그릴 수 있냐고 묻는 아이, 반짝반짝한 게 뭔지 묻는 아이들, 우리에게 당연한 것들이 이 아이들에겐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에 가슴이 몽글해진다.

코끼리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코끼리를 만져보고 그리고, 만들어 보는 것. 코끼리를 가까이에선 절대 한눈에 담지 못한다. 이 아이들은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만져서 그 상상력으로 표현을 해야 한다. 가까이에서 만지면 코끼리의 일부밖에 만지지 못한다. 그 아이들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코끼리의 모습을 보자니 그동안 보이기 때문에 편협한 시선으로 모든 걸 바라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보이기 때문에 상상력에 제한이 걸린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눈으로 확인해서 알고 있는데 굳이 상상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오면 로봇이 할 수 없는 대체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창의성과 관련된 직업이 될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은 매일매일이 상상이다. 실제로 이 아이들의 작품들을 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다! 


시각장애인 학생이 미대에 들어갔다고 한다. 앞으로도 미술을 하고 싶은 학생이 단지 안 보인다는 이유로 인해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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