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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현 콘텐츠 디렉터인 저자.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광고들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정과 잠을 반납하고 창조해내는 건지 대단할 따름. 저자가 소개해 준 광고들은 설명과 함께 보니 소름이 돋을 정도다.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을 선호하고 밤낮, 가정 없이 일해도 평균보다 이른 정년을 걱정한다니 안타깝다. 강제로라도 퇴근을 시키는 문화가 꼭 필요한 듯...

 보통 광고하면 돈벌이 광고, 뭘 팔려는 광고를 쉽게 떠올릴 것이다. 별에 별걸 다 광고한다. 아주 작고 사소한 물건부터 비싼 물건, 아이의 탄생과 관련된 광고부터 죽음 이후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광고 등 조금만 생각해보면 광고에서 예외란 없는 것 같다.

 죽음 광고, 죽음을 막는 광고 이야기는 감동이다.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머리를 쥐어짠다. 왜 안전벨트는 필수인지,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을 써야 하는지, 난폭, 보복, 음주운전은 하면 안 되는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기 위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읽는 내내 광고를 만드는 사람, 그러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 모든 창조자들은 대단하다. 모두가 예술가인데 예술가들이 배가 고프다는 현실이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단 생각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어졌다.

 제목 짓기 노하우를 보면서 역시 생각하는 게 다르다고 느꼈다. 짧은 강의를 보는 느낌.. 다시 직장생활을 한다면 많이 참고가 되겠다... 혹은 구직생활 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겐 단순히 광고 책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싸움이 끝나고 나면,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과 싸울 준비를 할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될 것이다. 부모와 내가, 나와 자식이 싸운 게 아니라는 것을. 그런 일상의 작은 다툼은 오히려 나중에 세상과 싸워야 할 때, 가족이 더는 지켜주지 못하는 링에서 싸워야 할 때 보이지 않는 버팀목이 되어 주리라는 것을.

 

사실 우리 모두는 인생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들로서 자신의 이름을 깃발 삼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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