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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라고 하면 땅속에 숨어있는 황금을 캐는 사람을 떠올렸던 무지인이 여기에 있다.

전시관에 가도 그릇, 도자기, 칼 등을 봐도 감흥도 없이 쌩~ 지나갔더랬다.  서울대 출신의 고고학자.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으며 과거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멋있다.

고고학자가 발굴하는 유물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인연의 끈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만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유물이 파괴되든 말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건물을 지으려고 한다. 실제 강원도 사례를 보니 참 씁쓸했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을 터. 절대 알 수 없었던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방식들을 보고 있자면 새삼 대단하다 생각이 든다. 서서 땅속에서 나오는 유물을 기다리는 모습을 기대했던 만 고고학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흙을 파내고 닦고 맞추고 하는데 다 쓴다고 한다. 너무 오래되었기에 바스러질까 봐 애지중지 다루어 작은 흔적 하나로 과거를 찾아내는 그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독서를 통해 귀한 지식을 습득한다.

자칫 잘 모르는 분야라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었으나 흥미로운 주제들로 연결시켜 흥미롭게 풀어낸 작가의 필력이 좋았다.

도대체.. 고고학자들은 땅 파서 뭐 하겠다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자그마한 유물에서 과거와의 인연을 찾고, 또 그 속에서 과거의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발굴장에 가면 고고학자들은 황금도, 제대로 된 유물도 없는 흙 속에서 잔손질을 하면서 유물을 찾고 있다. 바로 그 한 손길 한 손길이 과거와 우리를 잇는 인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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