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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서점에서 한 번 읽었다 다시 읽음. 더 재미있네.
7개의 소설들의 집합. 하나같이 어둡다.

두 사람만이 사는 세상, 두 사람만의 언어. 유독 한 딸에게 편애를 한 이유는 뭘까? 자랑스러워서? 사랑스러워서?  아버지라는 족쇄 때문에 딸은 자유롭지 못했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 못했다. 결국 딸 하나를 제외한 가족에게 버림 받은 아버지의 나머지 생애는 지저분했다. 암으로 세상을 등지고 남은 딸은 나이 많은 미혼의 비주류 학원 강사라는 이름만 남았다. 자기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어릴 적 부터  딸 그대로의 존재가 아닌 자신의 감정소모대상자로 소유하려고 했던 아버지의 행동은 학대라고 생각한다. 딸의 인생의 날개를 꺽어버렸다. 딸이 세상에 태어남에 일정부분 가담했다고 하더라도 자궁에서 독립된 한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그것은 딸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가슴이 아팠던 이야기, <아이를 찾습니다>
마트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윤석과 미라. 아이를 잃어버리고 나서 그들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뀐다. 아이를 찾기 위한 인생, 정규직 직장을 그만두고, 집을 좁혀가고. 아내는 경미했던 조현병은 심해졌다.
11년 만에 아이를 찾게 되었으나 3살에 잃어버린 아이는 그 때 그 아이가 아니었다. 너무 많이 변했고 부모와 아이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십 년간 그는 '실종된 성민이 아빠'로 살아왔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그것이 끝나버렸다. 행복 그 비슷한 무엇을 잠깐이라도 누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 불행이 익숙했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내일부터는 뭘 해야 하지? 그는 한 번도 그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종된 아이를 찾아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 동화같은 결말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11년 동안 아들만 찾기 위해 힘든 삶을 살았던 부부에게 가혹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겠지.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실종된 성민 아빠'에서 아이를 찾고 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지 못 했다. 11년 공백을 깨고 나타난 아이는 내가 생각했던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쁘다. 하지만 성민이는 컴퓨터 사달라 그러고 안사주니 엄마를 가둬놓고 피씨방이나 간다. 3살 때 부모와 떨어져 다른 사람 손에 자랐으니 부모를 몰라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잔인하다 생각이 든다.

시원하게 읽히는 듯 하면서 다시 한번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애석하게도 이 전에 읽은 책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어두운 내용이었다. 밝은 분위기의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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