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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은 악마나 저승사자로 생각된다. 욕망을 극한으로 끌어내  자살을 시행하게 도와주는 사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물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도 자신의 권리다. 자살을 옹호하진 않지만 죽음까지 생각한 사람에 대해 죽을 용기로 살으라는 둥 쉽게 말하고 싶지 않다. 자살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실행한다면 죽는 순간엔 만족감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도 무료한 겨울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불을 질러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사람들은 스스로를 태워버릴 수밖에 없다.

 

나는 오늘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를 한번 내볼까 해. 그래, 여태까지 난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 액셀에서 발을 뗐었거든. 끝까지 한번 밟아보고 싶어. 정말로 날아갈 때까지.

 

소설 자체가 어둡다. 욕망을 한껏 이끌어내기 위한 자나 삶의 끝, 자살까지 생각하는 자나 삶이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 욕망이란 단어 때문에 섹스가 많이 나오게 되는 걸까, 마치 나를 파괴하기 위해선 무분별한 섹스가 옵션으로 들어가야하는 것처럼.

짧지만 머릿속에 강력하게 남아있는 강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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