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웃게 하십니다 - 김양재 / 두란노
5번째 창세기 큐티 노트 시리즈로 창세기 30장부터 23장까지의 말씀 묵상을 담은 책이다. 창세기 20장은 아브라함이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아비멜렉에게 사라를 누이라 속이고 하갈을 들여서 아들을 낳고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고 사라는 127세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후 아브라함은 진심으로 슬퍼합니다.
클린턴이야말로 아브라함처럼 치졸하지 않습니까? 도무지 살 만한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예수 믿는 사람은 이 땅에서 그 수치와 조롱을 받아 내야 합니다. 반드시 그 모든 수모를 받으며 살아 내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렇게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선히 해결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처방이라는 말입니다
스스로의 예배와 기도에 만족하고 예수 믿어도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또 약한 어린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을 목격할 때면 신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 고백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너무나 기구해서 절망스럽지만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사라가 겪었던 삶을 내가 겪게 된다면 나는 과연 사라처럼 할 수 있었을까
혹시 세상에서 잘살기 위해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습니까? 그러나 환경의 어떠함으로 내가 기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목표를 잘 정해야 합니다. 혹시 기도하다가 우울증이 왔다면 그 기도의 목표가 기복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 기도에는 '내가 이 모든 걸 다 이뤄야 하는데..."하는 야망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p76
우리는 늘상 자식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결국 '자식은 나'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을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자식 문제는 내 문제인 것이죠. 자식을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자식 문제 앞에서도 내 자존심과 명예를 더 소중히 여깁니다. p241
예수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자식은 나다. 자식 문제는 곧 내 문제다. 자식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나는 예수 믿는 걸 최고로 하고 있지 않고 세속적인 문제 어서 한글을 떼고 공부를 좀 잘하고 다른 것들도 두루두루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사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진 않는가? 예수님 잘 섬기는 것이 최고라는데 그만큼의 믿음을 갖고 있는건지 확실한 믿음 없이는 온전히 맡기기란 쉽지가 않다.
우리 전부 예수 그리스도 신부라고 한다. 자꾸 남편에게 순종하라고 아내에게 말하는데 읽는 내내 거북했다. 남편이 자꾸 외도하고 폭력을 저지르고 개차반이어도 순종하고 기다리고,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내가 변하면 된다, 남편을 내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인정하면 남편도 예수 믿고 변한다고 말하는데 아직 예수 성경 말씀을 제대로 이해못해서일까 희생하라는 말로만 들린다. 예수 그리스도 신부 의미로 남편에게 순종하란 말인가? 하지만 남편은 예수가 아니지 않은가? 이혼도 하지 말라고 하고, 사라의 인생에 비해 기구하냐고 사라도 예수님 믿고 순종하였더니 죽고 나서 아브라함이 진심으로 슬퍼했다고 말한다. 아브라함이 구원 받았으니 진심으로 슬퍼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 살아있는 동안은 예수님만 믿으면 남편이 첩을 들여 아들을 낳고 자신을 누이라 말하고 팔아넘기고 그런 것들을 다 받아들이는 게 맞는 것일까?
성경을 예수 없이 읽으면 롯이 보아스의 이불을 들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희대의 스캔들로만 보일 것입니다. 예수가 없으면 성경 속 이야기는 전부 이해가 안 되는 이상한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아비가일이 다윗을 따른 것은 그가 예수님의 조상이 될 믿음의 사람이었기 때문으로 보아야 합니다.p294
다윗이 그가 예수님의 조상이 될 믿음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비가일이 남편 상중에 다윗의 청혼을 받고 급히 떠나버린 거라면 목사가 믿음의 사람이기 때문에 권력을 이용하여 여성 교인들과 성관계를 맺는 범죄를 저지르는 건가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_벧전 3:7
여자들에게 남자들이 겉보기에는 강하지만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순종하라고 한다. 그것이 축복의 벌이라고. 사라가 이 벌을 잘 받아서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남자는 여성을 귀히 여기라고 하는게 이것은 순종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강한자가 약한자를 귀히 여기라고 한다. 서로가 귀히 여기고 순종해야 하지 한쪽만의 희생으론 죽고 나서 예수님의 조상이 된다고 해도 너무한 인생이 아닌가.
인간은 100%악하고 음란하기 때문에 선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내들은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순종을 통해서 남편에게 아름다운 사랑을 받을까 기도하길 바라고, 남편들은 아내를 귀히 여기지 않으면 천국 가지 못하고 생명도 받지 못하며 기도 생활, 영적 생활이 다 막힌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p301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간증들을 읽어보면 남자들이 여럿 외도하고 나서 다시 아내에게 돌아간다. 글을 읽는 내내 짜증이 났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 예수님께 기도하고 그 기도의 응답으로 남편이 아내에게 다시 되돌아온다. 아픔을 나누고 함께 기도한다고 간증을 한다. 마치 예수 믿는 아내가 있다면 외도해도 다시 돌아갈 집이 있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많은 부분 유익하고 공감이 되었으나 나와 생각이 맞지 않는 부분은 믿음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사상이 달라서인지 헷갈린다. 하지만 결국 바꿀 수 있는 건 나뿐이고 내가 바뀌면 보던 것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일방적으로 혼자만의 희생과 순종은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혼도 해도 된다는 입장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