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후기
당신이 돌아눕는 상상만으로도 서운해집니다 - 오휘명
free-and-easy
2019. 6. 13. 14:42
728x90
작은 몸짓 하나에도 헛헛해지는 마음에 대하여
내 마음이 커져 사랑이 상대방이 찌르는 것이 될 때 헤어짐을 경험한다. 그럴 때는 커지는 내 마음을 구겨 쓰레기통에 집어넣어야 한다. 관계는 이어질 수 있지만 그 사랑은 단물이 쏙 빠진 흐물흐물한 껌 같은 사랑이 되어버리고 만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닌.
이런 고백을 받는다면 어느 누가 감동받지 않을까. 단순한 말 한마디가 소중하다곤 하지만 자기가 표현하지 않으면 그 마음을 어찌 알까. 이렇게 구구절절, 나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마음이 참 달콤하게 느껴진다.
외로워서, 누구라도 사귀고 싶어서 애쓰던 모습은 볼품이 없다. 알고 있으면서도, 외롭기 때문에 애쓸 수밖에 없었다. 뒤돌아보면 그 모습이 볼품없어 후회를 한다.
아마 이 작가는 사랑을 한다면 제대로(?) 할 거라 예상된다. 자신의 많은 부분을 떼어주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글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루뭉술하게 주어 없는, 그저 보여주기 식 사랑 에세이가 아닌, 공감을 형성하는 이 작가의 글솜씨는 나의 마음을 살랑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넓은 곳에 혼자 편하게 누워서 자는 것이 소원이라고 떠들고 다니는데 엄마의 뒷모습을 봐야 했던 아이와 아내의 뒷모습을 봐야 했던 남편은 얼마나 서운했을까. 좀 불편하더라도 안아주자 생각해본다.